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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양식

유능제강(柔能制剛)

관리자 0 305 2023.04.02 13:00
본문말씀 이사야 53:1~9
설교자 박장덕 목사
설교일 2023-04-02

전쟁의 승패를 예언적으로 기술한 중국 고대 병법서인 군참에 유능제강, 약능제강이라는 고사성어가 나옵니다. 부드러움은 강함을 제어하고, 약한 것은 강함을 능히 이긴다. 부드러움은 덕이고, 강함이 적이라는 뜻입니다. 의견충돌 때문에 다툴 때가 있어요. 화를 내죠. 왜 화를 냅니까? 나도 있다. 나를 왜 무시하나, 화를 냅니다. 화를 낸다는 것은 내 강함으로 드러내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화를 낸다는 것은 이미 진 거죠. 내 강함을 드러내는 순간 이미 진 것입니다. 자녀들 말 안 들을 때, 늘 휴대폰 가지고 게임을 할 때, 휴대폰 빼앗아 숨기고, 집어 던지고, 그러면 이미 자녀한테 진 거죠. 강함으로 못 이깁니다. 절대 못 이깁니다. 약함과 부드러움으로 이깁니다.

 

오늘 본문을 보세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모든 죄를 대신 담당하심으로 우리의 구주, 주인이 되십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주님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구약 예언 구절입니다. 우리 주님, 봄 나뭇가지에 자란 연한 순 같은 모습으로 오셨어요. 바싹 마른 땅 위로 빼져나온 나무뿌리같이 볼품이 없는 모습,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는 모습, 멸시를 받았고, 무시당하는 모습으로 오셨어요. 그리고 고난을 알고, 고통을 몸소 겪었어요. 그러자 사람들이 고개를 돌리고, 무시하고, 조롱하고, 마치 벌레 취급했어요. 다들 생각하기를, 십자가에서 저렇게 고통을 당하는 것은 본인 잘못이다. 본인이 잘못해서 저런 저주스러운 일을 당한다.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여겼어요. 그러나 실은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는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우리 주님, 매질 당하고, 고문당할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주님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털 깎는 어미 양처럼 잠잠히 있었어요. 다 요약하면 우리를 대신해서, 가장 약한 양으로, 가장 부드러운 물로, 고난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리신다는 말씀입니다. 다윗을 보세요. 성전을 짓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어요. 성전을 짓고자 한 목적은 단 하나, 하나님의 언약궤를 모시고 싶다, 다 준비했어요. 성전을 지으려고 하는데, 하나님께서 막습니다. 네가 나를 위해서 성전을 짓는 것보다 내가 너를 위하여 성전을 짓는 것이 더 우선이다, 너를 성령의 전으로 삼는 것이 먼저다. 성전 짓는 것을 막습니다. 막을 때 다윗이 어쩝니까? 성전 지을 재료를 다 준비했는데, 짓지 말라. 이럴 때 어떤 마음이 생깁니까? 내가 강하다고 여기면, 고집 피워야 합니다, 화를 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나단 선지자를 나무라든지, 됐다 내가 알아서 한다, 이런식으로 나와야죠. 그런데 다윗이 어쩝니까? 하나님 앞에 앉습니다, 스스로 낮춥니다, 기도합니다, 내가 누구이오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나를 여기까지 이르게 하셨나이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법입니다. 하나님 앞에 낮추는 삶, 물같이 약하게, 부드럽게 낮추는 삶이 바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입니다. 놀랍죠. 다윗을 다윗되게 한 비결입니다. 사울. 바울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 정말 강했던 사람입니다. 법으로 강했습니다. 가문으로 강했어요. 학벌로 강했습니다. 유대교 전통, 율법에 강했던 사람이었어요. 강하다 보니 사람을 죽이는 데 앞장섭니다. 귀가 막혀 있고, 눈이 감겨 있어요. 사울아 사울아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하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약함과 부드러움이 이긴다는 걸 알게 돼요. 약함과 부드러움이 강함이다. 이긴다는 걸 바울이, 이런 고백을 해요. 나의 여러 가지 약한 것들을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곤고를 기뻐하리니 이는 내가 약한 그때 강함이라. 부족함 없는 인생, 흠이 없는 인생이 어디 있습니까? 다 부족하고 흠이 있고, 금이 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채워야 한다, 내가 강해져야 한다. 이게 법이요, 힘이요, 원칙입니다. 그러나 이게 아닙니다. 주님 내 모습 이대로 주 받으시옵소서. 있는 그대로, 이 모습 이대로 주님께 드리는 것이 약함이요, 부드러움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방법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어린양으로 십자가에 달리는 길밖에 없어요. 가장 약하고 부드럽게 사는 것입니다. 직장에서도 십자가에 달리시고, 가정에서도, 교회에서도 십자가에 달리셔야 합니다. 예배드릴 때도 십자가에 매달려야 합니다. 식당, 주방에 가셔도 십자가에 매달려야 합니다. 십자가를 지는 일만큼은 동네북이 되셔야 합니다. 십자가를 지는 일만큼은 물로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