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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양식

고난 없이 열매 없다

류명희 0 2,212 2022.06.05 18:58
본문말씀 고후1:8-9
설교자 박장덕 목사
설교일 2022-06-06
넘어지고, 깨어지고, 잃어버리면 안타깝죠. 마음이 아프죠. 억울하기도 하죠. 넘어지고 깨어지고, 잃어버리면 분명 마음이 아프고 억울한데, 그런데 아무것도 배우지를 못해요. 그러면 얼마나 더 마음이 아프고, 얼마나 더 억울하겠어요. 넘어지고 깨어지고 잃어버리는 일을 통해 뜻을 알고 배워야, 성장해야 마음이 덜 아프고 덜 억울하죠. 오히려 깨어지고 넘어지기 전보다 더 복이 되죠.
사도바울이 1차 선교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어요. 다시 2차 선교여행을 계획합니다. 근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생겨요. 1차 선교여행 때, 선교여행을 포기하고 돌아가 버린 마가, 마가 요한을 데리고 가는 문제로 바나바와 다툽니다. 바나바는 마가가 과거 잘못을 뉘우쳤으니, 데리고 가자, 한번 봐 주자. 그러나 바울은 아니다. 다시 데리고 갈 수가 없다, 또 힘들다고 돌아가면 어쩌나, 다시 잘못 안 한다는 걸 어찌 아나! 크게 다투고, 서로 갈라집니다. 바나바는 마가랑, 구브로로 가고, 바울은 누가랑, 수리아, 길르기아로 갑니다. 그러다가, 디모데를 만납니다. 함께 아시아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아시아란 오늘날 터키지역을 말합니다.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하는데 문이 닫힙니다. 복음을 전하러 가는 곳마다 막힙니다. 방해꾼들이 설치고, 심지어 죽이고자 하는 이들이 생깁니다. 되는 게 없습니다. 닫히고, 막히고, 꼬입니다. 닫히고 막히고 꼬이면 불안하고 두렵죠. 바울이, 아시아에서 매일 매일 이런 사형수 같은 삶을 살아갔어요. 매일 사형수들이 겪는 극심한 고통을 겪을 때, 아! 내가 의지해야 할 분은 하나님밖에 없구나! 오직 하나님뿐이구나! 나를 살리고, 인도하실 분은 하나님뿐이구나! 이걸 깨닫게 되었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어요. 내 뜻대로 안 되고,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집안에 우환꺼리 있고, 속에 근심, 밖에 걱정이 바람 잘 날 없는 것, 다 고통이죠. 마음에 공허함이 생기고, 허전하고, 돈도 아쉽고, 건강에도 시시때때로 이상이 생기고, 자식도 뜻대로 안 풀리고, 다 고통이죠. 내 삶에서 빠지지 않는 가시가 있지만, 내 주변에도 사라지지 않는 가시가 있어요. 이 가시라는 고통을 통해 자라죠. 뭐가 자랍니까?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소망을 하나님께만 두는 소망이 자라죠. 하나님만 신뢰하는 믿음이 자라죠. 마침 하나님을 보게 되죠. 하나님의 성품을 보고, 하나님의 성품을 배우게 되죠.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욥을 보세요. 다 잃어버리죠. 재산, 자식, 아내, 건강 다 잃어버립니다. 욥이 믿음이 없어서, 고통을 당한 것이 아니죠. 믿음으로 살아갔는데도 고통을 당합니다. 욥이 이런 고백을 해요. 나의 길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이다. 욥이 고통을 통해, 하나님만 의지하고 신뢰하도록 단련되었어요. 그 결과 하나님을 보게 되죠. 내가 지금까지 귀로 듣기만 했는데, 이제 주님을 보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봅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보게 되고,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모습을 보게 돼요. 보게 되면 답답한 것, 막막한 것, 시원하게 풀어지죠. 요셉을 보세요. 역시 다 잃어버립니다. 정든 집, 땅, 형제, 부모 다 잃어버립니다. 그것도 형제들이 잃어버리게 만듭니다. 애굽으로 팔려가서도 잃어버립니다. 직장을 잃어버립니다. 감옥에 갇힙니다. 요셉이 종으로 팔렸도다. 그의 발은 차꼬에 차고 그의 몸은 쇠사슬에 매였으니 곧 하나님의 말씀이 응할 때까지라 그의 말씀이 그를 단련하였도다. 시편(105:17-19) 요셉이 만난 고통이 다 뭐냐! 요셉을 단련시키는 도구, 말씀이었다고 해요. 요셉이 고통을 통해서 성장하고 나니, 이런 고백을 해요. 자신을 애굽으로 판 형들을 보고, 형들을 보고 나니 형들이 나를 애굽 땅으로 판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큰 구원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일이었다고 해요. 고난이 아니면 성장이 일어나지 않는다. 성장시키는데 고난보다 더 좋은 약은 없습니다. 최고의 약입니다. 고난이 없기를 바라고, 피하기를 원하지만, 그리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하지만 그런데도 만납니다. 고난이 복이라는 걸 알 때까지 고난은 쉬지 않습니다. 내 삶에 복이 쉬지 않도록, 고난도 쉬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난이 복입니다. 유익입니다. 뜻대로 안 되는 일, 기대가 무너지는 일, 영적인 갈급함 때문에 속에 일어나는 고통이든지, 내 부족과 잘못으로 인해 받는 고통이든지, 애매한 고통이든지, 어떤 고통을 통해서도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믿음, 믿음이 성장해서, 삶에 기쁨, 열매, 축복이 풍성해지기를 바랍니다.
박장덕 목사(2022. 6. 5 주일 낮 예배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