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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양식

은혜의 집

관리자 0 142 03.17 12:34
본문말씀 요한복음 5:8~15
설교자 박장덕 목사
설교일 2024-03-17

예루살렘 성 양문 옆에 은혜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베데스다라는 연못이 있습니다. 양문 옆, 은혜의 집, 베데스다 연못 주변에 많은 병자가 드러누워 있습니다. 맹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 많은 병자가 드러누워 있습니다. 병을 앓은 지 38년 된 앉은뱅이도 함께 드러누워 있습니다. 모든 병자가 거적때기를 깔고 드러누워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천사가 가끔 연못에 내려와 물을 휙 휘젓는데, 그때 그 연못 안으로 먼저 들어가는 자는 병이 낫는다는 전설을 믿고, 38년된 병자도 천사를 기다립니다. 보세요. 베데스다 연못 안으로 제일 먼저 들어가면 어떤 병이라도 낫습니다. 제일 먼저 들어가는 병자가 낫습니다. 수많은 병자가 지금 천사가 내려와서 물을 휘저을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이 움직일 때, 먼저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면 어떤 병자가 제일 먼저 들어갈 수 있습니까? 머리가 조금 아픈 환자, 소화가 좀 안 되는 환자, 혈압이 조금 높은 환자, 당뇨가 조금 있는 환자, 병이 가벼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환자일수록 연못 안에 제일 먼저 들어갈 확률이 높죠. 중병일수록, 허리가 완전히 망가진 환자, 암 말기 환자, 병이 중할수록 연못 안으로 들어갈 확률은 떨어집니다. 38년 동안이나 드러누워 있는 환자가 연못 안으로 들어갈 가능성은 아예 없습니다. 그러면 어떤 환자가 먼저 병이 나아야 합니까? 당연히 말기 암 환자가 먼저 들어가서 나아야 합니다. 그런데 먼저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먼저 은혜를 만나서 병이 나아야 할 병자가 은혜를 만나지 못합니다. 진짜 은혜를 만나야 할 사람이 은혜를 만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곳이 지금 베데스다 연못입니다. 이 베데스다 연못은 은혜의 집이 아니라 저주의 집, 절망의 집, 갈등과 다툼과 분쟁의 집입니다. 일류, 일등, 일등급만 연못 안에 들어가는 세상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입시경쟁, 취업경쟁, 승진 경쟁, 무한 경쟁 사회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일등, 일류, 일등급만 살아남는 세상입니다. 내 힘으로, 내 능력으로, 내 재능으로, 내 지혜로, 내 가진 것으로 절대 들어갈 수가 없는 베데스다 연못입니다.

 

그리고 이 베데스다는 다들 자기 몸이 아프다 보니,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겨 도와줄 수 없는 집입니다. 남을 위하여 섬길 수 없고, 베풀 수 없고, 따뜻한 말 한마디도 해 줄 수 없는 집입니다.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집입니다.

 

병이 38년쯤 되면 낫고 싶은 마음이 없을 수 있죠. 38년된 병자가 낫고 싶은 마음으로 베데스다 연못 주변에 드러누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지금까지 병든 채 살아온 삶이 너무 익숙해서 드러누워 있죠. 이런 베데스다에 예수님께서 오셨습니다. 은혜의 집 주인으로 마침내 오셨습니다. 말씀하십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온전해지고 싶으냐? 이런 뜻입니다. 내 힘으로 도저히 은혜의 집에 들어갈 수가 없는 자, 38년된 병자에게 은혜의 집에 들어가게 하십니다, 은혜의 집을 선물로 주십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보혈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하나님의 용서를 받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자유가 있습니다. 사랑을 받을 자유, 용서를 받을 자유, 축복을 받을 자유가 있습니다. 먼저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먼저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을 자유도 있지만, 세상에 드릴 자유도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먼저 받고 드립니다. 받고 나눕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이웃 사랑을 드립니다. 하나님 사랑을 받고, 이웃 사랑을 드립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예루살렘 교회를 선물로 받고, 안디옥 교회를 세상에 선물로 드립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온전해지고 싶으냐? 일어나라, 네 자리, 들것을 들고, 걸어가라. 말씀하시는 주님을 선물로 받으면, 드리는 삶을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 사랑 있어 장인정신이 생겨요. 이웃 사랑에 있어 창의성이 생겨요.

 

예수님께서 이 38년된 병자를 성전에서 만났어요. 다시 말씀하십니다.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으니, 그 받은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라. 이웃 사랑을 드려라는 뜻입니다.

 

늘 아쉬운 과거를 가집니다. 과거가 아쉬워요. 나보다 더 빠른 사람이 있었다,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빨리 연못으로 들어갈 기회를 놓쳤다, 다 아쉬운 과거입니다. 아쉬운 과거는 네가 낫고자 하느냐 말씀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선물로 받을 때 지워집니다. 오늘 선물을 받을 때, 아쉬운 과거는 아름다운 오늘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선물로 받아 가슴에 담고 있으면 닮아갑니다. 담고 있으면 닮아가죠. 선물을 담고 있으면 선물을 닮아갑니다. 사랑을 담고, 용서를 담고, 축복을 담고 살아가면 닮아갑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일어나서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라,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 말씀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선물로 받아 가슴안에 담고 살아감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