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인간도 세월의 무게를 이길 수 없습니다. 인생은 마치 세월이라는 짐을 실은 배와 같습니다. 세월을 가득 실은 배가 어느 날은 무겁다고 한숨짓고, 또 어느 날은 괴롭다고 탄식하고, 외롭다고 눈물 흘리고, 아프다고 슬피 울죠. 이게 바로 인생입니다. 언젠가는 늙고 죽습니다. 생로병사, 이 법칙을 벗어나서 살아가는 인생은 없습니다. 모든 기운이 다하는 날은 반드시 옵니다. 어떤 권력도, 부귀영화도 다 시들어버릴 날이 옵니다. 시편 90편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하게 지나가나이다. 전도서에서는,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이 어떤 일이든지 간에, 모든 것이 헛되다. 마치 바람을 잡는 것처럼 헛되다고 말씀합니다. 벌을 받는 의인도 있다고 해요. 얼마나 억울해요. 상을 받은 악인도 있다고 해요. 얼마나 교만해요. 그런데 이것도 바람을 잡는 것 같이 헛되다고 하죠. 자녀를 많이 낳고 장수하는 것도, 자식 없이 일찍 죽는 것도 헛되다고 합니다. 인생이 잠시 잠깐이라는 뜻이죠. 야고보서4:13-14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 일을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다윗도 늙었습니다. 다윗이 누굽니까? 이스라엘 통일왕국의 왕입니다. 일찍이 10대 하나님의 기름 부음으로 택함과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온 다윗입니다. 다윗, 30세에 왕위에 앉았습니다. 이런 다윗도 늙어가는 것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세월을 이길 수 없습니다. 노화를 막을 수가 없습니다. 늙어감이 무엇입니까? 바로 은혜입니다. 늙어감이 은혜다. 늙어감을 알고, 늙어감에 적응하는 것, 바로 지혜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께로 돌아감이라. 이런 고백을 삶으로 해 온 사람이라면, 아 늙어감도 은혜구나! 이런 고백이 자연스럽죠. 다윗이 이런 고백을 합니다. 모든 사람을 크게 하심과 위대하게 하심과 존귀하게 하심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이다. 바로 이런 다윗입니다. 늙어감, 노화는 하나님의 법칙입니다. 섭리입니다. 늙어가고 싶어서 늙어가고, 노화되고 싶어서 노화되는 피조물을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법칙, 섭리로 노화되고 늙어갑니다. 하나님께서 인생은 늙어간다. 노화된다고 했으니 노화되고, 흙에서 나왔기에 흙으로 돌아간다고 했으니, 늙고 노화되고 흙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다윗 왕이 나이가 많아 늙어가니 어떻습니까? 따뜻하지 않습니다. 춥습니다. 몸도 춥지만, 마음도 춥고, 삶도 춥습니다. 주변에서 뭘 합니까? 신하들이 다윗을 따뜻하게 하려고 2가지 방법을 만들어냅니다. 한 가지는 이불입니다. 다른 한 가지는 아비삭이라는 젊은 여인입니다. 이불은 인간이 만든 것입니다. 가장 아리따운 젊은 여인은, 사람입니다. 1) 인간이 만든 수단, 방법, 이불로 따뜻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집, 자동온도조절이 되는 집에서 살고, 인공지능이 알아서 문을 열고, 닫고, 청소도 척척 해주는 그런 집에서 살더라도, 외롭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습니다. 더 불안하고 외롭습니다. 2) 젊은 여인, 인간으로 따뜻할 수도 없습니다. 사람이 돕고, 위로하고 나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이 복을 주기도 하고, 화를 주기도 합니다. 인간이 답이 아니다. 인간이 만든 것은 더더욱 답이 될 수가 없습니다.

젊은 인간과 인간이 만든 것으로 삶을 따듯하게 하고 늙어감을 막을 것 같았으면, 예수님께서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낮고 천한 땅에 오실 이유가 없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실 이유는 더더욱 없죠. 인간으로 안되고, 인간이 만든 것으로는 안 되니까, 오셨어요. 오기로 창세 전에 작정 되어있었어요. 결국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만이 춥지 않도록 하십니다. 마음도, 삶도 따뜻하게 하십니다. 시작도 하나님이, 과정도 하나님, 그리고 마지막도 하나님이십니다. 만물이 주님에서 나오고 주님으로 말미암다가 주님께로 돌아감이라. 시작도 하나님, 마지막도 하나님,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 기도는 영적 예금, 영적 적금입니다. 기도할수록 늘어나고 쌓입니다. 젊어서 한 시간 더 기도하고, 한 번 더 기도하고, 기도를 저축해서, 육신의 한계를 만났을 때, 영적인 눈이 열려, 자녀, 후손들을 위해 축복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