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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양식

귀각답천지(貴脚踏賤地)

관리자 0 111 2023.11.12 12:24
본문말씀 요한복음 3:22~30
설교자 박장덕 목사
설교일 2023-11-12

세례요한을 보세요. 세례요한, 광야에서 누더기를 걸치고 소리칩니다. 광야에서 소리치면 그 소리가 허공으로 사라집니다. 그 누가 알아줍니까? 주목합니까? 그런데 그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모여듭니다. 다들 세례요한이 그리스도로 알고 모입니다. 요한을 높입니다, 요한을 주목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향해 세례요한은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나는 주인공이 아니다. 나는 조연이다, 나는 사라진다. 내 역할은 빛이신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이다. 철저히 조연의식을 가졌습니다. 27, 하늘에서 주신 바가 아니면 사람이 아무것도 받을 수가 없느니라. 30,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누구든지 주인공이 되고 싶습니다. 관심을 받고 싶어요. 관종이라고 하죠. 관심받고자 하는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 관심종자, 관종이라고 해요. 요즘 별의별 관종이 많습니다.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말이 있고, 행동이 있고, 예의가 있고, 가치가 있어요. 문화, 상식, 상황이 있죠. 그런데 아주 독특한 모습, , 행동을 해요. 주목을 받고, 관심을 끌고자 해요. 주인공이 아닌데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해요. 어느 모임이나, 또 일하다 보면 관심을 받을 때가 있어요. 주위에서 너 잘한다, 대단하다, 나를 높입니다. 그러면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습니다. 또 잘한다, 대단하다고 인정받고 싶고, 이목을 끌고 싶고, 높여주기를 바라고, 관심받고 싶어서 일하기도 해요. 내가 흥하고 싶어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인공이 되고 싶어 일합니다. 명성을 얻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조연의식을 가집니다. 하늘에서 주신 바가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런 조연의식이 하나님의 아들로,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끝까지 충성하도록 합니다. 예수님 제자들, 오순절 성령을 받은 후, 사람의 관심을 끌고자, 관심받고 인기를 얻고자 하지 않습니다. 사람으로부터 명성을 얻고자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조연으로 살아가요. 먼저 귀가 변하죠. 사람의 인기, 칭찬, 자랑을 듣고자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합니다. 귀가 조연이 됩니다. 다음으로 눈이 변해요. 세상 화려한 것 보지 않습니다. 영적인 것을 보고자 합니다. 눈이 조연이 됩니다. 그리고 입이 변합니다. 세상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처럼 말을 합니다. 축복하는 말, 살리는 말, 위로하는 말을 합니다. 입이 조연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듣는 조연,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듣자, 영적인 눈이 열립니다. 영적인 눈이 열리자 하나님의 약속이 보이고, 하나님의 성품이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이 보입니다. 보이니까 믿게 됩니다. 그러자 비로소 입술이 열립니다. 끝까지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충성스럽게 조연으로 살아갑니다.

 

아주 먼 옛날 하나님은 창세 전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셨죠. 이 땅, 이 세상, 이 우주 공간에, 주인공은 너밖에 없다, 네가 주인공이다, 네가 구원의 주인공이다. 네가 축복의 주인공이다. 나를 주인공으로 여기시고, 이 땅에 조연으로 하나뿐인 아들을 보내기로 작정하셨어요. 태초부터 날 향한 사랑, 그 사랑을 가지고 오셨어요. 귀각답천지, 가장 귀한 발이 가장 천한 땅에 사는 내게 오셨어요.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나를 위하여 대속물로 주기로 하셨어요.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나를 위하여 부활하시고, 나를 위하여 승천하시고, 나를 위하여 성령을 보내주시고, 나를 위하여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빌고 계십니다. 내가 주인공으로 살아가는데 하나도 아까워하신 것이 전혀 없습니다. 물 한 방울, 피 한 방울도 아까워하지 않았습니다. 조연으로 구원 사역을 완성하시는데, 단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어요. 단 한 번도 실망시키시지 않았어요. 단 한 번도 아차! 놓치지 않았어요. 정말 신실하게 다 행하셨습니다. 나를 주인공 삼기 위하여 아들까지 아까워하지 않고 모든 것을 내게 주신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조연으로 살아가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내 귀를, 내 눈을, 내 입을, 내 몸을, 내 삶을, 내 전 인생을 조연으로 살아가는데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기꺼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나님 나라를 빛내는 조연으로 기꺼이 살아갑니다. 스스로 높이고자 하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우리가 조연으로 살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를 가장 빛난 주연, 주인공이 되게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