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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름성경학교

김현진 0 944 2012.01.14 02:01
먼저 6개월이 흐른 지금, 지난여름을 돌이켜 볼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저 어린이들을 좋아하는 마음만 가득했던 저에게 사타자 교회에 다녀오게 된 것은, 그 마음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준비하는 동안 사타자 교회 전도사님께서 메일로 보내주신 그 교회 아이들 천생이, 은찬이, 석찬이, 춘실이, 아람이, 창한이의 이름을 놓고 기도하는데,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이들에 대한 기대와 사랑이 자꾸만 커져갔습니다. 월요일, 사타자 교회에 도착하고 만난 성민이와 아람이는 저희가 가져간 학용품과 간식을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그 곳의 어린이들에게 그런 것들이 잘 공급되지 못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고, 한편으로는 좋은 것들을 많이 가지고서도 감사하지 못했던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어서 부끄럽고 하나님께 죄송했습니다. 화요일 새벽에는 새벽 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반주자도 없고 불을 켜고 꺼주는 사람도 없었지만 교회에 모인 사람들은 너무나 기쁜 찬송과 뜨거운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예배에는 형식이나 환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마음 속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주어진 것들로만 예배를 드려도 얼마든지 귀하고 아름다운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새벽에 찬송소리를 들으면서 내다본 창밖의 풍경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침이 되고 한명씩 교회로 찾아오는 이름으로만 알던 아이들을 맞이할 때는 너무 반갑고 친근했습니다. 조선말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어서 의사소통이 잘 될까 걱정도 했지만 기도로 하나님께 맡기고 나니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천진난만하고 순수했습니다. 평소 더위를 잘 참지 못했는데, 무척이나 더운 날씨였지만 땀범벅인 아이들과 끌어안고 장난치는데도 아무런 불쾌함이나 거리낌이 없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했습니다. 수요일에는 구원상담을 통해 영접기도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족한 저 때문에 잘 전달되지 않을까봐 많이 걱정했었지만, 아이들이 깨닫게 되는 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이기 때문에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여름 성경학교를 마치고 깊이 정이 들어버린 아이들과 마지막 저녁을 함께 보내는데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좀 더 많이 놀아줄걸... 우리가 잠깐 왔다가 가면 허전함을 느끼지는 않을까... 한번이라도 이 아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목요일 아침에 가지 말라는 아이들과 헤어질 때는 ‘다음에 또 올게.’ 라는 말이 나올 것 같아서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3박 4일의 너무 짧은 만남이었지만 사타자 교회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들을 받고,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지금도 아이들이 생각날 때면 찍었던 사진들을 보곤 합니다. 아이들이 교회 안에서 잘 자라서 사타자 교회의 든든한 기둥이 되기를 간절히 축복하고 기도드리며, 우리를 그 곳에 보내주셔서 아름다운 만남이 있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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