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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자교회에서의 여름성경학교

이정숙 0 792 2012.01.04 10:01
중국 사타자교회 여름성경학교를 위한 교사모집 소식에 건강의 이유로 망설였지만, 주님이 주신 귀한 기회인 것 같아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의 만남이 기대가 되면서도 나라와 문화가 다른 곳에서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을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걱정도 되었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여름성경학교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기 위해 현지 전도사님과 메일과 전화를 주고받으며 중국의 상황과 교회의 형편, 아이들의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마을 조선족 소학교를 다니는 6명 전원이 주일마다 교회 와서 놀다가곤 하는데 주일학교나 관리할 교사가 없고, 한 번도 성경이야기나 복음을 접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불신자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두 분 다 또는 두 분 중 한분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어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형편이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한 명 한 명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아이들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되게 해 달라고 사타자교회와 함께 작정기도하며, 그들의 영적인 필요를 채우기 위해 복음 전문을 외우고, 하나하나 빠짐이 없도록 준비해 나갔습니다. 아이들과의 첫 만남...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있던 터라 만남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저흰 금세 친해졌습니다. 평상시 아이들끼리 대화가 중국말이라 저희들과 소통이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찬양과 율동을 즐거워해 쉬는 시간에도 부르던 아이들, 하나님의 말씀을 집중하여 들으며 가르침대로 순전히 믿고 따라오는 모습들, 게임과 활동을 재미있어해 자꾸 자꾸 하자는 아이들, 복음을 들을 때 호기심을 갖던 아이 또 움직이고 싶고 어려워했지만 끝까지 영접기도를 따라하는 아이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동안 아이들이 얼마나 사랑에 목말라 했던지 짧은 만남과 작은 관심에서도 기뻐하고 깊이 정이 들고 말았습니다. 떠나는 날 아침, 떠나는 저희들을 보겠다고 새벽 다섯 시에 교회에 왔다가 저희를 만나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 춘실이, 목에 걸어준 명찰만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 성경학교 올 수 있는 거냐고 묻던 천생이, ‘선생님 가지 마세요, 또 언제 올 거예요?‘ 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을 보며 어떤 약속도 할 수 없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특히 은찬이란 아이는 저희가 준 동화책에 색칠을 다하면 선생님들이 다시 온다고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셨으면 저희를 이곳에 보냈을까?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친히 교육관에서 주무시며 사택을 내어 주신 전도사님 가정, 저희들의 입맛이 맞지 않아 고생할까봐 한국 음식을 실습하여 준비하신 현 장로님 사모님, 성경학교에 다녀온 손자가 너무 좋아하자 이만원 상당의 헌금을 보낸 불신자 할머니... 저희를 복음 전하는 자로 삼아주신 것도 감사한데 사타자교회와 아이들로부터 너무 큰 사랑을 받아,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나 같은 것이 어쩌다 이렇게 귀한 은혜를 입었을까?’생각하니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습니다. 이번 여름성경학교가 저희 교사들과 아이들이 일평생 주님을 믿고 따르는 일에 귀한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저희교회가 지경을 넓혀 중국에서 여름성경학교를 하도록 기회를 주시고, 아낌없는 기도와 후원을 해 주신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그날까지 복음의 증인으로 성령의 도구로 충성스럽게 달려나가고 싶습니다. 그 아이들이 지금까지는 13억 중국인구, 56개 소수 민족 중 보잘 것 없는 지극히 작은 자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중국 땅과 하나님나라에 기둥 같은 일꾼으로 사용하실 것을 믿습니다. 이 모든 영광 하나님께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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