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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향권사원고

설순옥 0 756 2010.12.14 05:12
일하며, 전도하며 유기향권사 2003년 3월부터 서후면 광평리 애명복지촌 부설 재활병원에서 내 삶은 간병사로 새롭게 시작되었다. 환자들은 대부분이 뇌졸중이나 사고 후유증으로 재활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었다. 처음 접해보는 일이라서 두려움도 있었지만, 나의 등 뒤에서 도우시는 하나님이 계신다는 힘으로 기도하는 속에서 일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환자들에게 신앙인으로서 모델이 되어야 하지만, 그런 것은 생각뿐이고 말씀대로 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싶은 마음은 거품처럼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데,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답답하기만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원내 예배를 드리게 된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다. 예배를 드리게 될 수요일이 너무나 기다려졌고, 그 때 예배를 인도하시게 된 분이 손영남 목사님이셨다. 1989년도에 도원교회에서 전도사님으로 부임해 오셔서 인연을 맺게 된 분으로 전도사님께서 먼저 알아 봐 주신 것 까지 모든 것이 은혜로웠다. 매주 수요일이면 예배 참석을 위해 환자들을 깨끗이 단장하였고, 그러한 준비 시간이 전혀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때로는 예배시간을 귀찮아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예배시간을 좋아하고 말씀에 감동하였다. 몸도 아프지만 마음이 아픈 사람이 더 많은 병원에서, 두고 온 집 걱정, 하시던 일 등으로 인한 많은 고민과 얘기를 들어 주면서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말씀을 잘 전하고 영혼을 위로할 수 있을까 온 종일 생각할 때도 있었다. 병원이라는 곳은 전도하기에 좋은 곳이라 생각되어 어느 날 환우 분께 “교회에 나가면 마음이 편해져요. 예수 믿으세요. 기쁨이 있을 거예요.” 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 적이 있었다. 말씀을 전하면서도 나로 인하여 다른 영혼이 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인도 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지지는 못했는데 그 분은 어느 날 쉽게 교회에 나오셨다. 그 분을 교회에서 뵙고 보니 무척 기뻤고, 신체가 건강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지켜 나가는 그 모습을 보면서, 더 나은 여건을 가진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많이 배우지도 못하고 일 때문에 교회도 다 나가지도 못한 내가 직장 동료들과 환우를 도원교회로 인도하였다는 사실이 감사할 따름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교회를 다니고 싶어도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서 퇴원하면 교회에 다니겠다는 환자들을 보게 된다. 그런 분들을 볼 때면 일을 하면서도 말씀을 전할 기회가 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린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시42:1) 앞으로도 주님께서 허락한 시간까지 내가 만나는 많은 사람에게 주님의 귀한 말씀을 전하며 살아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즐겁게 직장생활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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