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 도원교회

자료실

한글파일 풀고 또 올립니다.

권태일 0 849 2010.12.09 08:12
권 태 일 서울 염천교회 부목사 할렐루야.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넓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도원교회 모든 교우들 가정마다 쌓을 곳이 부족할만큼 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권인철 장로님, 이종순 권사님의 장남이자, 서울 염천교회 부목사로 사역을 하고 있는 권태일입니다. 부족한 제게 소식지 일면을 맡겨주신 황천석 장로님을 비롯한 편집부와 언제나 우리 교회인 도원교회 앞에 감사를 드립니다. 소위 원고청탁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졸필이며 부족한 제게 문서로 남겨지는 이 일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읽혀진다는 사실이 어색하고 부끄러웠지만, 헌신하시는 편집부의 원고마감을 향한 애타는 심정을 조금이라도 알기에, 또 이 작을 글을 통해 작은 은혜라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순종하는 마음으로 응락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받아온 장로님들과 권사님들, 교우들의 사랑을 지금도 잊을 수 없고, 그 기도로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으며, 늘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도원교회는 언제나 저에게 하나님의 집이며, 거룩한 성전인 동시에 따뜻하고 편안하며, 어린 시절과 청년시절의 초반을 보내었던, 즐겁고 행복한 추억이 많이 서려있는 소중한 곳입니다. 그래서 제 기억 속에 있는 도원교회에 대한 생각들을 두서없이 써 내려 가겠습니다. 도원교회의 처음 기억은 이남수 목사님(그때는 그저 목사님으로 알다가, 나중에 커서 목사님 성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역하셨던 때부터입니다. 그때가 유치부였는데, 태화파출소 옆에 위치한 작은 교회당으로 부모님을 따라 열심히 다녔습니다. 제 어린 시절 참 개구쟁이였습니다. 낮에는 친구들과 교회 마당에서 뛰어놀았며 교회 오는 것이 낯설지 않았고, 위험하기도 했지만 마당에 있던 종탑에 올라가 종을 손으로 만져보며 담력을 자랑했던 기억, 그 종 줄을 당겨 신나게 종 치다가 시끄럽다고 동네 어른들께 야단맞았던 일도 기억나네요. 교회에 권사님들이 오셔서 마루도 닦으시고, 강대상과 의자를 일일이 찬송 부르며 닦으시던 모습이 제겐 참 아름다운 장면으로 기억됩니다. 작은 교회에서 그렇게 부흥을 위해 북치고 박수치며 찬양하고 간절히 기도하며 예배드리던 우리에게 하나님은 안동중학교 옆 현재의 교회를 허락하셨습니다. 비록 어렸어도 이 교회가 어떻게 지어졌는지 눈으로 보며 성장했습니다. 도원교회당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성전을 확장해 가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온 교우들의 눈물의 기도와 땀과 물질을 아끼지 않고 헌신함으로 반응하여 지은 교회입니다. 아무리 어린 나이였더라도 그것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자란 제게, 교회는 소중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오는 것이 늘 자연스러웠고, 즐겁게 교회 생활을 했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개구쟁이였지만, 마음속으로 교회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배워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교회학교 선생님들을 통해서 저의 신앙이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은 늘 장난꾸러기인 저를 바른 신앙 갖도록 이끌어 주시기 위해 사랑과 격려로 이끌어 주셨고, 교회생활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해 주셨습니다. 성경 읽기가 지겨운 우리들에게 초코파이를 시상품으로 하여 친구들과 경쟁을 붙이시면서 성경을 가까이 하게 하셨습니다. 프로야구가 창단되었던 초등학교 시절에 야구하자고 하시며 새벽기도회에 나오게 하시던 열정 있으신 선생님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 선생님들 덕분에 교회에서 흥미를 잃지 않고 흥미를 지나 점점 신앙에 눈을 뜨고 세상을 조금씩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억나는 것은 제가 교회학교 때는 선생님들 사이에 연극 붐이 일었었나 봅니다. 성탄절에는 의례 연극을 했고, 교회 행사 때마다 연극을 자주 올렸습니다. 성탄절에는 병사2, 추수 감사절에는 호박같은 엑스트라로 출발하여, 점차 연기가 자연스러워지자 대사량이 점점 많아 지고 주기철 목사를 괴롭히는 일본 순사2, 신문팔이 소년을 지나 청년이 되었을 때는 현대판 가룟유다가 되어 현실을 고발하는 주연까지도 맡게 되었었습니다. 어린 시절을 뒤돌아보면 늘 교회에서 자랐고, 교회에서 놀았으며, 교회를 통해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그러다가 보니 어느덧 목사가 되어 있습니다. 항상 교회에 계셨고, 도움을 주셨던 선생님들, 어른들이 계셨기에 가능합니다. 내년도 총회 표어가 다음 세대를 품는 교회라고 합니다. 이 표어를 이미 도원교회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실천해 왔습니다. 제가 그 수혜자이구요. 이 좋은 전통을 잘 이어서 모이기를 힘쓰며, 주의 사랑으로 함께 세워가는 교회, 안동에서 제일가고, 한국에서 소문난 교회,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몹시 부족한 자의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