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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어머니

설순옥 0 549 2009.12.14 11:12
친 정 어 머 니 설순옥권사 친정어머니 오신다고 한다 핑계는 솔잎을 뜯어 약을 만들어야 되는데 대구엔 솔잎이 없댄다 솔잎을 구하고자 앞 산엘 나갔는데 석미 옆 공원마당에 새순이 돋은 소나무가 줄지어 있다 솔 잎 가지마다 여린 새 닢 들은 연초록의 색을 띠고 쏙쏙 돋아난 모습이 너무나 신기하여 입에서 함성이 나온다 어쩜 이리도 많이 달려 있는지 해마다 이렇게 돋는가 보다 하나님의 대섭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어머닌 이미 따다 놓은 솔잎을 보고 기뻐하시며 “내가 팔이 아파 어떻게 따나 걱정했는데……” 평생 자녀에게 베풀어만 온 모습을 은연 중에 보이신다 그러기에 아직도 혼자서 계시기를 원하시는 어머니가 안쓰럽고도 대단해 보이신다 어머닌 겨우 하루를 주무시고 언제나 처럼 차비 만원 한 장만 받아서 택시비 아끼신다고 셔틀버스 타고 가잰다 역까지 이십 여 분 가는 동안 안동 시내 한 바퀴를 다 구경했다. 안동댐, 병원, 학교, 그리고 교회…… 외할아버지 사신 연수대로 아흔 한 살 까지 살고 싶다시는 어머니께 나는 지나가는 말처럼 자주 외어준다 ‘천국이 말로 표현할 수 없도록 좋은 곳이래’ 멀어지는 대구행 버스를 바라보는데 마음이 아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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