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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님

최인자 0 995 2017.01.31 11:01
우리 어머님에 대해서 생각 해 보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님은 황순늠권찰님의 인도로 교회에 나오기 시작하셔서 곧 세례를 받으시고 주일예배는 물론이고 수요예배, 금요기도회와 샘예배까지 열심을 내시고 계십니다. 어머님댁에 가면 늘 성경책이 펼쳐져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성경말씀을 또박또박 써 놓으신 노트를 보여주실 때는 어머님이 보통분이 아니시구나 감탄하게 됩니다. 2년전 아버님께서 편찮으실 땐, 구역에서 수시로 심방하셔서 예배드리고 기도 해 주심을 원하시고 감사 해 하셨습니다. 그렇게 아버님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으시길 원하셨던 어머님의 소원대로 아버님은 돌아가시기 몇 일 전 중환자실에서 예수님을 영접하시고 목사님께서 베푸시는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아버님 임종 후 모든 장례절차도 기독교식으로 하시기를 원하셔서 온 가족이 예배를 의지하여 은혜롭게 장례를 잘 모실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 맏며느리로 늘 정성껏 모셔오던 제사도 단호히 폐하시고, 지난 구정엔 온가족이 모여 먼저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세배를 드리는 복된 명절을 보냈습니다. 작년 4월 12명 뽑는 권사 투표에서 하나님과 목사님과 성도님들 모두의 은혜로 13번째 권사로 피택되던 날~! 그 날 어머님은 며느리인 제가 권사가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하시고 오셨습니다. 막상 11명의 권사가 선출되고 마지막 1명을 선출하기 위해 2명의 후보를 두고 투표한 결과! 동표가 나와서 연장자인 상대편 집사님만 피택되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그 자리에서 바로 회의를 하셔서 13명을 피택하기로 결정하여 두 사람 모두 피택되어 저는 13번째 피택권사가 되었습니다. 이러는 과정 중에 어머님이 얼마나 애를 쓰셨는지 모두가 기쁨으로 축하 해 주셨지만, 우리 어머님은 웃지도 못하시고 조금 창백한 얼굴로 "고맙다" 짧은 한마디만 하시고 집으로 가셨습니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왔다고 그날 저녁 전화로 말씀하셨습니다. 지난 12월 임직식 때는 누구보다 기뻐 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이웃의 젊은사람을 전도하여 함께 예배드리십니다. 주일마다 챙기고 하시는 모습을 볼 때 면, 제 자신이 썩지 않는 밀알같아 브끄럽기도 하고, 어머님께 저런 섬기는 은사가 있으시구나, 참 귀한 은사를 가지고 계신 분이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좀 더 일찍 하나님을 알았더라면 휼륭하신 권사님도 되셨을 것이고, 전도도 많이 하시고, 섬김과 봉사도 즐겁게 하셨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주의 일꾼들을 보내셔서 어머님을 교회가자고 권하게 하시고, 어머님을 섬기게 하시고, 구역식구들을 보내셔서 애쓰게 하시며, 그렇게 하나님의 사랑하는 딸을 하나님의 집으로 부르시기 위해 여러 사람을 동원하셨습니다. 그렇게 어머님은 구원을 받았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주의 일에 쓰임을 받았습니다. 모두에게 큰 축복의 시간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복들이 있지만 하나님을 믿고 예배드리는 복이 제일임을 깨닫습니다. 지금도 자식걱정에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으시지만 이제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께 모든 것 맡기시고, 하나님의 딸로서 평안과 기쁨을 누리시는 남은 여생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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