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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여행기

설순옥 0 1,092 2017.01.20 07:01
성지순례기 증도, 그 순교의 현장 지난 12월 12일. 새벽 기도를 마친 순장들은 대기하고 있는 관광버스에 모두 올랐다. 1박 2일의 여행이라 간단한 배낭을 하나씩 들고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여행길에 올랐다. 이번 여행은 비용 전부를 개인이 부담하고 또 순교지 순방이라 은퇴권사님들도 자원하여 모두 30명이 출발하였다. 88고속도로 즉, 개칭하여 광대고속도로로 11시 좀 넘어서 도착하였다. 위치-전라남도 신안군에 1004개의 섬이 있어 천사의 섬이라고도 하는데 그 중 한 곳이 증도다. 지금은 6개 정도의 섬을 이어 증도대교가 개설되어 있으며 일명 지신계다리 라고도 한다. 전경 -한 겨울인데도 넓은 들판엔 푸른 채소들이 심어져 있었으며, 곳곳에 집들과 팬션들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었다. 마을을 잇는 나무 다리가 있었는데 이 바다에 짱뚱어가 유명하여 짱뚱어 다리라고 한다. 아래로는 갯펄이 펼쳐져 있어 구멍구멍 가재들이 지천에 널려 있었다. 최대의 천일염전지(태평염전)이기도 하다. 이 섬은 유흥가가 아닌 반면 섬전체가 한 폭의 그림처럼 평안이 깔려있는 듯 했다. 따라서 음식점도 조용했다. 고 문준경전도사의 순교기념관-1981년에 신안군에 태어나 증도에 결혼해온 고 문준경전도사님의 순교관엔 문전도사님의 일대기를 영상으로 제작해 20여분에 걸쳐 보여 주었다. 그리고 9켤레나 되는 고무신을 닳으면서 까지 섬 곳곳 마을을 다니며 전도했다는 그 형상을 모형으로 만들어 진열한 진열대와, 또 첫날밤도 이미 다른 아내를 맞이해 살림을 차린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했으며, 그나마 시부모님의 극진한 사랑으로 결혼 20년을 견디다가 시부모가 돌아가시자 목포로 삶의 터전을 옮겨 삯바느질로 생계를 이었다는 그 재봉틀이 전시되어 있었다. 설명하는 해설자는 전도사님이 전도사시절 교회학교 열 살이던 학생이었다는 그 목사님은 목사를 은퇴하고 이 기념관의 해설자로 70의 삶인데도 아직 건재하셨다. 문전도사님의 입교- 목포에서 삯느질을 하던 중 밖에서 “계세요?” 하는 소리에 “저는 일이 바쁘니 하시고 싶은 얘기를 하시면 제가 들으면서 할게요.” 하던 전도사님이 그 복음의 말씀에 순종하고 복교동 초가교회에 처음 출석한 교인이 됨으로써 새로운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그 이후 전도를 하다가 좀 더 체계적인 전도가 필요해서 그 때 그 교회 장석초목사님이 전도사님을 입학규정을 어겨서 까지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경성성서신학원에 입학시키셨다고 한다. 개척교회-신학생으로서 개척교회를 세운 교회가 초사역 교회인 증동리 교회(또한 그 곳에서 순교하셨다 하여 순교지교회 라고도 한다)다. 그 교회를 중심해서 그 때부터 전도자, 산파, 구제자로 전도에 열정을 본격적으로 가지셨다고 했다. 매일매일 전도하기 위해 갯펄 위에 세워진 노두길(썰물일 때)을 다니며, 온 섬을 한복과 고무신으로 복장하고 오직 전도에 힘쓰셨다고 했다. 남편의 복음을 위해서 남편이 사는 옆에도 교회를 세우셨다고 한다. 순교-1950년 6월 25일 6·25전쟁이 터지고 그 해 10월 공산당이 이 섬에 쳐들어 왔다. 기독교인을 처단하는 일로, 복음전도의 씨암탉이라는 죄목을 문전도사님께 씌워 사람으로써는 하지 못할 무참한 형태로 처형을 시켰다. 죽으면서 까지 전도사님은 다른 교인들에게 죽음을 면케 하고자 끝까지 애쓰셨으나 함께 순교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섬민들이 보는 바닷가에서 처형을 시켰다. 어느 가족은 열한가족모두를 구덩이를 파 놓고 생매장시키는 일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공산당의 만행이었다, 마침 장남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목포에 가 있다가 살아나 그 사람의 자손 6명이 모두 목회자가 되어 있다고 했다. 현재-순교 이 후 증도에는 섬주민의 90퍼센트 이상이 기독교인이며 그 후손들이 유명한 신학교수로, 또는 목회자로 우리나라의 복음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이 섬이 제일 가고 싶은 섬으로 두 번째로 꼽히는 섬이 되었으며, 증도에는 세 가지가 없는데, 천주교가 없고 절이 없으며 담뱃가게가 없는 지역이다. 그리고 현재 증동리교회에서 파생된 교회가 11개가 있다고 한다. 우리 순장들은 숙연한 마음으로 순교지방문의 순례를 마치고 오는 길에, 보성을 들러 -정남-에 가니 안중근의사의 동상이 있어 새삼 대한민국국민임에 자부심을 가졌다. 그리고 벌교를 가서 벌교의 유명한 식사인 벌교꼬막정식으로 여행을 즐겼다. 다시 순천에 들러 ‘순천만습지’에서 끝없이 펼쳐진 갈대를 감상했다. 모처럼 초겨울 여행으로는 모두들 만족한 모습이었다. 순교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던 시 한 수를 적어 본다. 증도의 어머니 권정수 폭도들의 죽창에 찔리고 살인마의 고함소리 총소리가 삼켜도 저들의 죄를 용서하소서 주님 가신 그 길을 따라 가신 증도의 어머니. 백사장에 뿌려진 순교의 핏자국 하얀 물결에 씻겨 지어졌지만 내 마음속엔 깊이 새겨져 있네. 오랏줄에 끌려가시며 남긴 발자국 철썩이는 파도에 밀려 사라졌지만 내마음 깊은 곳에 흔적으로 남았네. 그날의 고함소리 그날의 총소리가 허공을 가르고 지구를 돌고 돌아서 내 가슴을 울리고 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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